풍경과 좋은 글

지금쯤...

늘~ 푸른 2011. 6. 1. 06:10

 

  

      지금쯤... 지금쯤... 전화가 걸려오면 좋겠네요. 그리워하는 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더라도 잊지않고 있다는 말이라도 한번 들려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편지 한 통을 받으면 좋겠네요. 편지 같은 건 상상도 못하는 친구로 부터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 담긴 편지를 받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누군가가 나에게 보내는 선물을 고르고 있으면 좋겠네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예쁘게 포장하고 내 주소를 적은 뒤 우체국으로 달려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라디오에서 나오면 좋겠네요. 귀에 익은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와 나를 달콤한 추억의 한 순간으로 데려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누군가가 내 생각만 하고 있으면 좋겠네요. 나의 좋은 점 나의 멋있는 모습만 마음에 그리면서 내 이름을 부르고 있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가을이 내 고향 들녘을 지나가면 좋겠네요. 이렇게 맑은 가을 햇살이 내 고향 들판에 쏟아질 때 모든 곡식들이 알알이 익어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하고 기다리지만 아무것도 찾아오지 않네요. 이제는 내가 나서야겠네요. 내가 먼저 전화하고 편지 보내고 선물을 준비하고 음악을 띄워야겠네요. 그러면 누군가가 좋아하겠지요. 나도 좋아지겠지요. 이 찬란한 계절이 가기 전에.... - 마음이 쉬는 의자에서 정용철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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