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좋은 글

어느 아버지가 자식의 결혼식에서

늘~ 푸른 2010. 9. 5. 15:58

  

  

어느 아버지의 결혼 덕담

사랑하는 아들, 며늘아기 보아라

먼저 오늘 두 사람의 결합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환영한다.

모든 사람들에게 축복받는 너희들의 결혼은 본인들에게는

새 출발의 숭고한 다짐도 되지만 양가 부모님에게는 크나큰 효도선물을 안겨준 것이다.

고맙구나 !

그러나 부모의 입장에서는 이 선물보다 더한 욕심이 생긴다.

건강한 모습 건전한 사고방식으로 아들 딸 낳고 굳건한 가장으로 또 훌륭한 사회인으로

우뚝 성장하는 모습을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바라는 게 아니겠느냐.

이런 소박한 소망을 위하여 그동안 내가 느껴왔던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하니

깊이 새겨주었으면 한다.

 

아 들 !

첫째. 우선 가정에서는 서로 의지하고 존중하고 이끌어 주며 한마음 한뜻이 되어 새 가정에

무한한 애착심을 가져야 함은 당연하겠으나 가정 일에 지나친 간섭은 없도록 해야 한다.

시시콜콜한 간섭으로 인한 눈에 보이지 않는 불만이 쌓이게 되면 신뢰에 틈이 생기기

때문이다.

둘째. 과도한 음주는 삼가라.

술자리는 분명 불만과 객기와 실수를 동반하게 되어있다.

술에 적응력이 약한 너의 채질로 볼 때 지나친 음주는 백해무익이며 집에서 걱정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필히 명심해야 될 것이다.

셋째. 겸손하라.

겸손이란 자신을 낮추고 누구에게든 스스럼없이 다가가며, 자신의 의견을 고집만 할 것이

아니라 2보 전진을 위하여 1보 양보 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함이 아니겠느냐.

사회 생활의 제일 덕목이 겸손이고 최악의 질시 대상이 잘 난체와 시건방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호감을 가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겸손 이므로 항상 염두에 두고 처신하도록 당부한다.

넷째. 끝으로 大人이 되어라.

잔재주와 임기응변으로 순간을 모면하려 한다면 한계에 부딪치고 또 다른 시련이 올수 있다.

이는 결국 소인배의 술수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큰 사람의 처신이 아니다.

모든 일에 당당하고 정도를 걸어가란 말이다.

또한 조그만 이해타산에 집착하면 사람이 치사하고 졸렬해진다.

사소한 감정을 가슴에 담아둠은 불협화음과 적을 만들 수 있다.

훌훌 털어버려라. 좀 더 대범하고 너그러운 아량을 보인다면 인정받는 사회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아들아!

지금까지 모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집 기둥으로써 잘해왔다.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혹여 이기심만 가득하고 속 좁은 졸장부 소리라도 듣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서 충고하는 것이니 아무쪼록 명심하도록 하고 부디 인정받는

사회인, 훌륭한 가장, 손색없는 남편이 되어주길 바란다.

 

며늘아!

딸이 없는 우리집에 서광이 비추는 것 같구나.

우리집 모두는 다 너의 편이다.

비록 분가하여 살지만 그만치 너에 대한 신뢰와 사랑은 전폭적이란 뜻이다.

오늘 이 자리는 성혼 선언과 함께 잘 살겠다는 다짐의 지리이므로

몇가지 조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인내하라.

인생은 희노애락의 연속이다.

때로는 힘들고 어려움이 닥칠 때 슬기롭게 극복 할 수 있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참고 견디면 분명 해결책이 나오는 것인 만큼 강한 어머님 밑에서 자란 며늘아기는

그 어떠한 상황이라도 능히 극복하리라 믿는다.

둘째. 계획성 있게 알뜰가계를 짜나가라

다소 번거롭더라도 신혼 초부터 가계부 작성은 물론 계획적인 가계는 생활화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곧 알뜰가계의 지름길이다.

셋째. 가정의 평화와 행복은 화목으로부터 나온다.

가장 가까운 곳에 진리가 있듯 우리가 흔히 듯던 가화만사성 보다 더 적합한 단어가 없는

듯 하구나. 평안하지 않는 가정에 알뜰한 내조가 이루어 질 수 없고 화목하지 않는 가정에

현모양처가 생길수 없다.

그런데 화목함이란 그냥 말로써 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간에 격의없는 의사소통은 물론

서로간에 믿음과 사랑이 온몸으로 느껴질 때 어느 순간부터 우리 곁에 자리 하는게 화목

이란 단어 아니겠느냐.

우리가족 신조는 화목함으로 하자.

이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힘써주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신부어머님과 가족들에게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사람에겐 누구나 장단점이 있고 허물이 있습니다.

우리 아들 역시 예외는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너그럽게 봐주시고 믿음직한 사위가 되도록 많은 부탁드립니다.

또한 우리 역시 며늘아기의 그 어떤 부족함도 이해하며 예쁘게 보아주겠습니다.

00이는 우리집 며느리라기 보다 큰딸로써 우리집 마스코트가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할 것입니다.

지금은 다소 서운함이 있으시겠지만, 지켜 봐 주십시오.

믿음에 저버리지 않는 큰딸로 항상 자리하고 있을테니까요.

고맙습니다.

하객 여러분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본 글은 결혼주례님이 없는 결혼식에서 신랑아버지께서 덕담으로 아들,며느리에게 전하는

평범하면서도 가슴에 와 닫는 좋은 내용이기에 담아 보았습니다. (2010.8.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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