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좋은 글

능소화 / 박현옥

늘~ 푸른 2011. 7. 26. 21:58

 

      능소화 香韻/박현옥 기다림에 화신 인가 슬픈 전설을 지닌 능소화 앞집 담장 밑으로 부끄러운 오렌지 속살을 활짝 내 밀었네. 벌 나비 떼 가 치솟는 욕망 때문 일까, 독기 품은 정절의 한 을 풀어 줄 냥 한번 두 번 자꾸만 꽃술에 입 맞추며 유혹 하네. 이 여름이 다 가버리기 전 에 하늘 향해 발돋음 한 시린 마음 열어놓고 오지 않을 님 을 기다리며 혼자서는 감당키 어려운 그리움에 매달려 오늘은 요염하게, 내일은 청순하게, 팔색조 마냥 교태를 부린다. 우수수 바람에 실려 내 운명 다한 초라한 모습 이 행인들의 발길 속 에 파묻히면 그리움에 목마르다 나 이렇게 가노라고 서글프게 말 하리라 . (2011.7,20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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